연예인 구한말 미국 유학파 일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야스썰[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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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86회 작성일 24-05-1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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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chiho1945.jpg 구한말 미국 유학파 일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야스썰

(말년의 윤치호)


구한말 서자 출신이었지만 나름 집안이 잘나갔던 윤치호는 코인을 잘 타서 미국으로 유학을 간다.


언어의 천부적인 재능도 있고 그의 백그라운드 덕분일까? 그는 국문, 한문, 영어, 일본어가 가능한 능력자였다. 중국어까지 했는지는 난 모르겠다.




윤치호는 1883년부터 죽기 직전인 1943년부터 일기를 작성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초등학교 때 방학숙제로 일기를 끄적 거리다가 중학생 이후로는 작성하지 않는 걸 보면 개인적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일기는 1883년부터 1887년까지는 한문으로 작성 되었으며, 87년부터 89년까지는 국문, 그 이후로는 당시 국어보다 영어가 표현력이 풍부하고, 영어 공부에 도움이 클거라는 생각을 가져 영문으로 작성 되었다.


근데 이 사람의 일기랑 야스가 뭔 상관이냐고?


1884년의 일기로 가보자. 1884년은 한문으로 작성이 되었다.


손정수, "윤치호 초기 일기의 장르적 성격" 규장각한국학연구원 (82) : 165-192, 2018


상기 참고문헌의 172페이지를 보면 다음과 같은 윤치호의 글이 나온다


1884년 4월 22일 일기이다.


(晴, 愼, 二日, Tuesday) 是日午後二點鍾, 導美夫人, 先玩賞上林花柳, 三時頃得陛見, 是日御賜八盆花樹於美夫人, 飯後往訪大致丈, This night I have fortunately accoprished(accomplish의 오탈자)my earnest wishing, with my dear love Miss. Paik. 三時頃歸館。


한문은 나도 솔직히 모르겠지만 갑자기 튀어나온 영어는 그냥 단어사전에서 살짝 검색만 해도 무슨 뜻인지 파악할 수 있는 시대이다.


뜬금없이 튀어나온 영어와 한문의 국역문을 전산화된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이날 오후 2시에 미국공사 부인을 인도하여 먼저 비원(上林)의 꽃과 버드나무를 구경하고 3시경에 폐현(陛見)하다. 이날 미국공사 부인에게 꽃나무 화분 8개를 내리다.저녁을 든 뒤 대치장을 방문하다.
다행스럽게 이날 밤에 나는 나의 사랑하는 백양(白孃)과 더불어 나의 진지한 소망을 성취하였다. 3시경에 공사관으로 돌아오다.
백씨라는 기생이랑 그냥 잤다는 이야기이다. 이 부분이 왜 영어로 적혀있는가에 대한 고찰은 손정수 교수의 말을 빌리면

"여기에서는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해당 부분이 특별한 방식으로 부각되어 있 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다. 한문으로 기록된 이 시기의 일기 가운 데 영어로 서술되어 있는 예외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표기 언어에 의해 별도로 구분되는 효과를 갖는 것이지만, 당시의 상황에서 윤치호를 제외하 면 영어를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사정을 감안하면 이것은 오히 려 은밀하게 감추는 기능을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말하자면 한편으로는 드 러내고 싶은 욕망이 투영되어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 사건의 속성상 외 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드러낼 수 없는 이 사건의 특별함이 바로 위와 같은 표기 언어의 전환을 통해 나타나 있는 것이다. 윤치호 일기의 성격에 비춰보면 그것 은 루소의 경우와 달리 누군가 읽을 것을 예상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데, 자기 자신을 상대로 한 글쓰기라고 하더라도 이 고백의 부분의 수신자가 되는 자기 내부의 대상은 특별한 지위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그냥 남들 보여주기 싫어서 그랬던거다.



그리고 이상한 일기가 하나 더 있다.


스크린샷 2024-05-09 22.16.28.png 구한말 미국 유학파 일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야스썰

(전산화는 ラシタ로 적혀있지만 ヲシタ 현대어 をした가 맞다고 한다.)


뜬금없이 KYEKANヲシタ 라고 적혀있다.


윤치호는 일본 유학을 했기에 일어에도 능통 했을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스크린샷 2024-05-09 22.20.52.png 구한말 미국 유학파 일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야스썰

일단 의미불명이라고 적혀있다.


ヲシタ는

を(~을,를. 조사.)

した(하다.)

를 가타카나로 적은 것이다. 근대 일본어는 잘 모르나 당시에는 가타카나로 적었다.


kyekan은 뭘까?


나무위키에 이 내용이 적혀있었다


계간(姦)이라는 말이 있다.


음.. 대충 뭐 항문성교, 동성간의 야스를 낮춘말이라고 한다.


일본어 사전에서는 동성간의 야스를 칭하는 말이라고 나온다


당시 국어 발음과 지금과 같은 정형화된 로마자 표기가 없으니 kyekan이라고 윤치호가 음차 했을 가능성이 있고.


姦(けいかん)일어 발음 케이칸을 음차한 가능성이 있다. 일본어로 ~를 했다라고 했으니 계간도 일어 발음으로 음차한게 아닐까 싶고. (근대 일본어는 잘 모르겠다. 일본어도 2차대전 전후로 언어가 많이 다르다.)


아무튼 당대의 다중언어 구사자가 가진 특권이 아니였을까? 남이 볼지도 모르니 당대에는 아무도 못하는 영어를 쓰면서 자기의 욕망을 적어내던...


그밖에도


스크린샷 2024-05-09 22.42.46.png 구한말 미국 유학파 일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야스썰

스크린샷 2024-05-09 22.42.51.png 구한말 미국 유학파 일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야스썰

스크린샷 2024-05-09 22.43.06.png 구한말 미국 유학파 일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야스썰

여러가지 재밌는 글도 많이 나온다.


국사편찬위원회, "윤치호 일기 1 (1883~1889) 국역", 국사편찬위원회,1968.

손정수, "윤치호 초기 일기의 장르적 성격", 규장각한국학연구원 (82) : 165-19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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